범죄심리 전문가 표창원 전 의원이 해당 교사의 '계획범죄'가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2019년 10월24일 당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범죄심리 전문가 표창원 전 의원이 해당 교사의 '계획범죄'가 의심된다고 분석했다. 사진은 2019년 10월24일 당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8세 김하늘양이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범죄 심리 분석 전문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이 가해 교사의 공격성과 폭력성에 관해 설명했다.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인터뷰에서 표 소장은 지난 10일 발생한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에 대해 "이번 경우는 우울증이 어느 정도 영향 요인은 될 수 있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병이 아니라 개인의 성격과 개인의 판단"이라며 "그런데 이 교사는 그러한 상황에서 이미 여러 차례 공격성과 폭력성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표 소장은 "그 부분이 가장 핵심"이라며 "이 교사에게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공격성과 폭력성이 있고 그것이 대단히 강하다. 그런 부분들이 결국 이 범행으로 이끈 상당히 직접적 요인이고 좀 더 수사해서 밝혀내야 하겠지만, 가정 내 불화라든지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남을 공격하고 세상을 비관하고 다른 사람들을 적대시하게 만든 어떤 영향 요인들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사전에 이미 범행 도구 흉기를 산 것 역시 범행 계획의 일환이라고 볼 여지가 대단히 커 보인다"면서 "완전히 통제된 상태에서 살해 그 자체만은 목을 졸라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태인데, 준비한 흉기로 지나칠 정도로 잔혹하게 여러 차례 공격한 것은 가학적 욕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표 소장은 아이가 실종된 뒤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을 켜 가족들이 '아이가 아닌 누군가 숨을 헉헉거리는 소리,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 여는 소리' 등 현장음을 들은 것에 대해 "(앱을 켰을 당시) 피해 어린이가 사망했거나 전혀 소리를 낼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친 숨소리를 내세울 정도로 몸이 많이 움직이는 상태다. 서랍을 여닫는다든지 가방을 연다든지 하는 것들은 증거 인멸이라든지 사건 현장 정리, 도주 의도가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 앵커가 사건 현장에 찾아온 할머니를 마주한 교사가 '아무도 없어요'라고 거짓말한 것에 관해 묻자 "'없어요' 또는 '몰라요'라는 식의 대응은 찾아온 사람을 돌려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단어들"이라며 "할머니에 대해서도 위해를 가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지만,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앞서 지난 10일 대전 서구 관저동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8세 김하늘양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사는 경찰조사에서 "복직 후 수업에 배제돼 짜증이 나 범행을 저질렀다.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진술했다. 교사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말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