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남녀 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동덕여대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남녀 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문구 등이 적혀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남녀 공학으로의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 점거에 나섰던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학교 측에 학생을 향한 보복성 법적 대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동덕여대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낮 12시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비대위는 "학교가 '보여주기식 처벌'을 통해 학교의 결정을 비판하고 행동하는 순간 법적 위협과 징계가 따라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학내 전체에 퍼뜨리려는 것"이라며 "대학은 학생들을 상대로 본관 점거 금지를 명령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을 뿐만 아니라 노래 제창과 구호 제창 등의 평화시위까지 금지하는 반민주적이고 위협적인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 본부는 법원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사 고소와 징계 회부라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보복한다. 현재 학생들이 법적조치를 받았고 학교는 징계위원회 회부를 위한 내용증명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발송하고 있다"며 "학생들은 대학을 구성하는 주체이며 더 나은 교육 환경과 대학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존재다. 대학 본부는 대화를 거부하고 법적 대응으로 문제를 덮으려 하며 징계를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학생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학내 서명을 진행한다고 선포했다. 비대위는 "이 서명은 학내 구성원들이 학교의 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학생들의 권리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바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29일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등 11명에 대해 학생들의 본관 점거, 현수막 게시, 구호 제창 등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학교 측은 대학 본관을 무단으로 점거한 학생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