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MWC 25(모바일월드콩그레스 25)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랑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LG유플러스 전시장에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간) MWC 25(모바일월드콩그레스 25) 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랑 비아' 전시장에 마련된 LG유플러스 전시장에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연동해 AI 비서 서비스 '익시오'(ixi-O)를 업그레이드 한다고 발표했으며 AWS와도 국내 AI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공지능 전환(AX) 얼라이언스' 전략을 공동 추진한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AI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AI 기술 종속성 심화와 데이터 주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구글·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 익시오를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익시오는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와 연동돼 더욱 정교한 음성 인식과 대화 요약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비서 서비스는 통화 맥락을 분석해 중요한 내용을 자동 정리하고 맞춤형 추천을 제공하는 기능을 포함한다. LG유플러스는 협업을 통해 음성 기반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정교한 음성 인식과 대화 요약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 10일, LG유플러스는 AWS와 협력해 국내 AI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하는 AX 얼라이언스 전략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AWS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AI 기업 고객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ixi-GEN)을 AWS의 거대언어모델(LLM) '노바'(Nova)와 최적화해 국내 기업이 AI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들을 위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AI 기반 '워크 에이전트'(Work Agent)를 공동 개발하고 AI 고객센터(AICC)를 한층 고도화한 '커스터머 에이전트'(Customer Agent)를 개발해 AI 기반 상담 서비스의 정밀도를 높여 AI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LG유플러스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에 나선 이유는 AI 사업 경쟁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AI 사업 모델이 명확하지 않고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SK텔레콤과 KT가 이미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하며 AI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협력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고 KT는 오픈AI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하며 AI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동시에 이러한 협력이 기술 종속으로 이어져 AI 기술 주권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LG유플러스의 AI 기술이 AWS·구글 등 해외 빅테크 기업의 모델과 플랫폼에 기반을 둘 경우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해외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가져와 국내 시장에서 단순히 판매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소버린 AI(주권 AI)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 과정에서 이를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거론된다.

데이터 주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AI 서비스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와 연결되면 필연적으로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와 AI 학습 데이터가 구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 고객의 ▲음성 데이터 ▲대화 패턴 ▲상담 내역 등이 구글 클라우드, AWS의 AI 시스템을 통해 처리될 경우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법적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AI 관련 법·규제를 적용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면서 데이터 주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