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상보, 구리전선 대체 고에너지 전선 개발… 탄소나노소재 기술 이전 부각

국내 연구팀이 기존 합성섬유 공정 방식을 그대로 활용해 단일벽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고에너지 경량 와이어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기술 이전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보 주가가 강세다.

17일 오후 1시23분 기준 상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원(4.77%) 오른 12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한중탁 나노융합연구센터 책임연구원팀이 기존 합성섬유 공정 방식을 그대로 활용해 단일벽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고에너지 경량 와이어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CNT는 강도가 강철의 100배지만 유연하고 기존 전선 재료인 구리와 전기전도도가 비슷한 신소재다. 평면에 육각형으로 배치된 탄소가 원통형으로 말린 모양이다. CNT를 소량만 첨가해도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지만 CNT끼리 뭉치려는 성질이 매우 강해 뒤엉키기 때문에 실제 전기·전자기기에 적용하는 것이 까다롭다.

연구팀은 먼저 CNT 표면에 유기용매와 친한 '산소 기능기'를 추가했다. 소량의 강산과 첨가제를 넣고 반죽해 저온인 2℃에서 일정 시간 보관하는 방식으로 구현했고 CNT 용액에 100나노미터(nm) 크기의 산화 그래핀을 첨가하고 기존 합성섬유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CNT 용액을 회전하면서 방사했다.


산화 그래핀은 CNT 용액이 일정하게 퍼지도록 하고 방사 중 노즐이 막히는 현상을 개선했다. 방사된 CNT는 거미줄처럼 하나의 가닥으로 붙어 기능성 와이어로 제조된다. 개발된 CNT 와이어는 한국재료연구원(KIMS), 건국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성능 검증도 거쳤다. 재료연 연구팀은 CNT 와이어를 직물 형태로 제작해 에너지 저장 성능을 확인했다.

이 같은 소식에 2008년부터 KERI 등 연구기관들을 상대로 한 기술이전을 추진해 온 상보가 주목받고 있다. 과거 한중탁 KERI 연구팀은 상보와 고전도성 탄소나노소재 페이스트 기술 이전 협력을 진행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