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유브랜즈 IPO 정보. /그래픽=김은옥 기자
에이유브랜즈 IPO 정보. /그래픽=김은옥 기자

사계절 웨더웨어 브랜드 에이유브랜즈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유브랜즈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며 희망밴드는 1만4000~1만6000원이다.


고평가 논란은 IPO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현재 상장한 패션 기업의 주가 수준에 비교하면 에이유브랜즈의 공모 밴드가 높게 책정된 편이라는 지적이다. 에이유브랜즈의 피어기업은 크리스에프앤시, 코데즈컴바인, 공구우먼 등이다. 공구우먼의 주가는(18일 기준) 4410원이다. 코데즈컴바인은 1337원, 4720원이다.

에이유브랜즈는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드 가치를 통해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익성 역시 업계 최고라고 자신했다.

에이유브랜즈 관계자는 "에이유브랜즈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닌 웨더웨어라는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자체 판매 채널 확대와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용해 수익성과 브랜딩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체브랜드 보유로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아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사진은 에이유브랜즈 제품들. /사진=염윤경 기자
사진은 에이유브랜즈 제품들. /사진=염윤경 기자

2022년 설립된 에이유브랜즈는 사계절 웨더웨어 브랜드 '락피시웨더웨어'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브랜드 리빌딩을 통해 기존 기능성 레인부츠 브랜드였던 '락피쉬'를 '락피쉬웨더웨어'로 재탄생시켰다. 현재 레인부츠 외에도 메리제인, 스니커즈, 겨울화, 방한용품 등 트랜디한 계절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유브랜즈의 핵심 성장 전략은 해외 시장 확대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일본과 중국 등 현지 내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설립하고 신규 헤리티지 브랜드 인수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공모 구조는 이번 IPO에서 기대되는 점이다. 에이유브랜즈의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180만주(80%), 구주매출 40만주(20%) 구조다.

구주매출은 최대주주 에이유커머스의 지분 전량을 보유한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 보유분이다. 최대주주 에이유커머스는 보유한 836만주(상장 후 59.05%) 중 400만주는 2년간, 또 다른 400만주는 1년 반 동안 의무보유확약을 했다.

나머지 36만주는 6개월 매각제한을 걸었다. 김 대표는 구주매출(40만주) 이후 남은 28만주에 대해 6개월간 의무 보유하기로 약정했다.

2대 주주 무신사는 초기 투자분 256만주가 의무보유확약 대상은 아님에도 3개월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지난해 신규 취득한 31만주는 6개월동안 보유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 한국투자증권도 지분 8만주에 대해 6개월간 의무보호예수 약정을 했다.
사진은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 /사진=IR큐더스
사진은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 /사진=IR큐더스

에이유브랜즈 관계자는 "무신사의 경우 보호예수 의무가 없음에도 3개월 보호예수를 걸었다"며 "무신사는 에이유브랜즈를 전략적 파트너사로 생각하며 상장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협조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존 패션 브랜드와는 다른 에이유브랜즈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색다르고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투자자들은 에이유브랜즈의 글로벌 시장 성과가 가시성이 있는지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에이유브랜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유브랜즈의 2025년 PER은 공모가 밴드 기준 10.8~12.3배"라며 "패션업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이 공모 주주 분량에 해당되는 14%에 불과해 공모 구조는 양호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