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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인 금에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컨퍼런스홀에서 'KRX금시장 개설 11주년 기념 시장 활성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귀금속 실물 사업자 ▲금융투자업자 ▲금지금 보관기관(한국예탁결제원) ▲품질인증기관(한국조폐공사) 및 각계(산업·증권·학계)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소장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국내·외 금 유통시장 동향을 공유했다. 온 소장은 "금은 역사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마다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에도 불안한 세계정세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 소장은 최근 금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발맞춰 금 지금 공급을 확대하고 고금 시장을 양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 소장은 금 시장을 양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 관련 세법 제도 개선 ▲금 원자재 부가 가치세 비과세 ▲금 원자재 의제 매입 도입 등을 언급했다.
온 소장은 "세제 개선을 통해 고금 시장을 시장 제도권으로 편입할 수 있다"며 "금 시장 양성화를 통해 국내 주얼리 업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가상자산 준비자산화에 따라 금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연구원은 "최근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금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도널드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미국 단기 인플레이션 상승과 동시에 경기 둔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며 금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연설에서 비트코인을 금과 같이 준비자산화 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에 일부 상원의원들은 금 준비금 일부를 매각해 비트코인 매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홍 연구원은 "미국의 금 보유량은 전체 중앙은행 보유량의 23%를 차지한다"며 "미국이 실제로 금을 매각하고 비트코인 매입에 나선다면 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터키와 중국 등 해외 금 현물 시장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금 거래 장내 시장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터키의 경우 금 거래소 개설 후 다수 국민들이 금을 투자 수단으로 인식하고 금 수요가 발생해 시너지효과가 발생했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상하이황금거래소(SGE) 개설 이후 금 관련 세제 혜택 확대, 대형 업체 위주 시장 형성을 통해 시장 유동성 확보와 신뢰성 제고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의 경우 '종로'로 지칭되는 장외 시장에서 거래가 여전히 장내보다 많은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장내 거래 확장을 통해 좀 더 투명한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