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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스 매출을 늘린 친환경 에너지 설비 기업 원일티엔아이가 코스닥 시장을 두드린다. 상장 자금으로 수소 설비를 확충하고 주력 사업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특정 기업에 편중된 매출구조는 위협요인으로 지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원일티엔아이는 지난 20일 증권신고서를 내고 기업공개(IPO)에 돌입했다. 다음 달 7~11일 기관 수요예측 뒤 15~1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120만주를 발행해 138억~162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자금 사용 계획에서는 수소저장합금 설비 확충 관련 비용(약 47억원)이 가장 많아 최근 회사 매출구조와는 거리가 있다. 수소 사업 비중은 2022년 71.5%에서 지난해 32.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압연소식기화기(SCV)를 앞세운 천연가스 사업 비중은 14.9%에서 35.4%로 늘었다. SCV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천연가스(NG)로 변환하는 장치다. 가스히터 등 여타 제품 비중도 10.5%에서 28.7%로 컸다.
이런 변화는 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수소개질기 매출이 2023년부터 발생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 수소개질기 매출은 2022년 270억원으로 전체 매출 52.4%를 차지했다. 이 매출이 사라지면서 전체 매출이 2022년 509억원에서 지난해 422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소저장합금 매출도 2022년 약 100억원 수준에서 2023년 150억원으로 컸다가 지난해 140억원으로 주춤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소개질기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등의 예산 투입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수소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당사 매출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도시가스에 수소를 혼입하는 방식으로 수소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소개질기 매출도 급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모금으로 수소 설비를 확충하는 배경으로는 현재 한화오션에서 진행 중인 캐나다·폴란드 등 해외 잠수함 관련 추가 수주 대비, 지게차·포크레인 등과 관련한 신규 물량 대비, 기존 용해로 노후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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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별로는 매출 쏠림이 큰 편이다. 지난해 원일티엔아이 매출 대부분은 한화오션(32.9%)과 포스코이앤씨(48.2%)에서 발생했다. 기타 매출처 비중은 2022년 34.5%에서 지난해 18.9%로 줄었다. 매출이 특정 거래처에 쏠리면 해당 거래처와의 협상력이나 매출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SCV는 당사가 10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한화오션 잠수함에 들어가는 수소저장합금과 수소저장 실린더도 당사 점유율이 100%"라고 설명했다. 산업 내 주도적 위치로 편중 우려가 적다는 주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수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3년에는 9700만톤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각 사업군에 맞는 제품을 국산화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수소 산업 확대에 대비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한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한편 원일티엔아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5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생산설비 구축사업' 당진 사업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