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괴물산불'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번주 중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사진은 30일 경북 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 묘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경북 '괴물산불'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번주 중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사진은 30일 경북 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 묘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괴물 산불'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주 중 국립과학산림연구원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이번 산불의 실화자로 지목된 A(56)씨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의 한 야산에서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현재 자신이 받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 마을이장 B 씨는 A 씨를 최초 목격 후 경찰에 신고했다. B 씨는 산불이 발생한 지난 22일 자신의 자두밭에서 일하던 중 오전 11시53분쯤 의성군청으로부터 "괴산1리 야산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불난 곳이 없느냐. 확인 좀 해달라"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B 씨는 근처 야산 정상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광경과 불이 난 곳에서 A 씨가 딸과 함께 내려오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A 씨는 "왜 불을 냈느냐"라고 묻는 B 씨 물음에 당황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산에서 내려갔다. B 씨는 A 씨 일행이 타고 온 차량의 번호판을 휴대폰으로 찍었다.

불이 난 묘지 주변에는 라이터와 소주병 뚜껑이 발견되기도 했다. A 씨 딸은 불이 나자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산소가 다 타고 있다"고 신고했다.


A 씨 딸은 출동한 안평파출소장의 조사에서 "나무를 꺾다가 안 돼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고 진술했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과 청송·영양·영덕까지 번졌다.

이 불로 산불 진화를 위해 투입됐던 헬기 조종사와 산불감시원, 주민 등 26명이 숨졌다. 산불 영향구역은 4만5157헥타르다. 이는 여의도 면적 156배다. 또 국가 보물 고운사 등 유형문화유산과 주택·공장 등 4000여채를 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