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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고금리, 경기 침체로 활기를 잃은 골목상권, 소상공인 지원에 힘을 보탠다. 빅데이터 노하우가 담긴 상권분석 데이터를 제공해 사장님들의 실질적인 장사를 돕거나 카드 고객이 머무는 앱에 소상공인의 상품을 노출시켜 마케팅 비용부담을 덜어주는 식이다.
아울러 잠재력을 품고 있지만 인프라, 정보가 부족해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맞춤형 육성과 후속 투자를 진행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상생이 답… 카드업계 뭉쳐 사장님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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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두두자 신한카드는 수년간 축적해 온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사업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빅데이터와 분석 노하우가 담긴 다양한 데이터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방형 데이터마켓 '데이터바다'를 선보였다.
민간 기업 및 개발자 등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에서 API(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NH농협카드 역시 소상공인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의 가맹점 매출 분석·가맹점 상권 분석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 카드사 통합매출 현황 ▲농협카드 매출 한눈에 보기 ▲농협카드 매출 세부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가맹점 상권 분석 서비스는 ▲상권 현황 ▲상권 내 동종업종 분석 ▲방문고객 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해 소상공인들의 가맹점 운영을 돕는다.
카드 앱 한편을 소상공인을 위해 내주기도 한다. 신한카드는 2023년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 상생금융 종합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마이샵 파트너' 플랫폼에 창업정보부터 상권분석, 마케팅, 개인사업자 대출에 이르는 소상공인 토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샵 파트너'를 통한 소상공인 매출증대 및 사업장 홍보 지원 등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앞서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의 지원우수단체 부문 수상 기관으로 선정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롯데카드는 최근 개인사업자 플랫폼 '셀리'를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직관적인 UI/UX 적용을 통해 최소한의 상호작용으로 매출과 입금 내역 등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주요 매출, 입금 내역, 맞춤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홈 화면을 재구성했다. 사용자 안내 문구도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언어를 적용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는 2023년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 및 고객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타깃 마케팅 툴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마케팅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금융 소외 계층은 물론 영세사업자, 상용차주, 취약차주 및 소상공인 등 고금리 및 경기 회복 지연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당수 금융 취약 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카드업계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소상공인 점포 및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4월 중기부와 비씨카드·NH농협카드 간 3자 협약을 시작으로 동행축제 기간 대국민 소비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일부 카드사에서 추진한 할인·이벤트를 국내 9개 카드사로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동행축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확대와 내수진작을 위해 올해부터 계절별로 총 4회 개최(3·5·9·12월) 진행된다.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는 백년가게와 전통시장 등에서 카드 결제 시 10% 또는 최대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이용하면 캐시백 제공 및 경품 추첨, 자사몰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지원한다.
"우리 같이 갑시다"… 미래에 투자하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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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은 미래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에 힘을 보태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KB국민카드는 2017년부터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퓨처나인'을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2021년 정부 정책자금 지원과 연계(멘토기업 매칭출자)한 130억 규모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펀드를 결성해 선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도 진행 중이며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진행한 '스타트업 테크블레이즈'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테크블레이즈'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업 10년 미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함과 동시에 기업 성장에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신한카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바탕으로 신한카드 빅데이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공모했고 3팀을 선정했다. 이들은 최대 3개월 간 PoC(Proof of Concept, 어떤 아이디어 또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을 거친 이후 검증된 AI 서비스는 신한카드 직원과 고객에게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도 '띵크어스 파트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카드가 지역·사회·환경 분야에서 ESG 경영을 실천하는 브랜드를 발굴해 지속 가능한 경영과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진행된 2기 선발에는 총 309개 기업이 지원해 지난 1기 선발 경쟁률(약 37대1)보다 높은 약 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2023년 말 '띵크어스 파트너스' 1기로 6개 ESG 경영 실천 기업을 선발하고 지원을 계속했다"며 "실제로 이 기업들이 롯데카드의 지원으로 사업과 경쟁력을 발전시켜 매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거두고, 우리 사회에서 환경 보호, 지역 상생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