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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선고된 가운데 금융사들이 최고경영자(CEO)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까지 겹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4일 오전 11시 헌재가 결정문 낭독을 시작한 후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떨어진 건 지난 2월2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후 11시 22분 탄핵 심판 선고가 마무리되기 직전부터 다시 상승해 1430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정세가 빠르게 변하면서 금융그룹들은 이날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KB금융그룹은 이날 오후 양종희 회장 주재로 임원 긴급회의를 연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논의될 예정으로 주말에도 비상 대응반을 운영한다. 이밖에 자금시장 동향 및 환율 변동 추이 등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한다. 진옥동 회장이 직접 주재하며 은행, 카드, 증권 등 그룹사도 회의를 연이어 개최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이미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와 우려에 대해서는 그룹 유관부서 간 긴밀히 소통하며 입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그룹 미래전략연구소의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한 정교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로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총 6조3000억원 규모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관세 피해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기업에 대해서는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 ▲분할상환 유예 ▲금리감면 ▲신규자금 지원 등 다양한 금융혜택도 병행한다.
함영주 회장은 "미국 상호관세 조치 시행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금융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비상대책조직인 위기대응협의회에서 유관부서 협의를 통해 환율수준별 관리방안을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주말에도 지주 및 자회사 간 비상연락체계를 지속 운영해 비상 대응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