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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에너지 정책 책임자인 댄 요르겐센은 "미국산 LNG를 더 많이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녹색 전환과 부합하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르겐센 위원은 EU의 방침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에게도 알렸다고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대신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제안하자 이를 거부하고 3500억달러(약 520조원) 상당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요구했다. 이에 안나-카이사 잇코넨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미 LNG 절반을 미국에서 조달한다"며 "수입을 늘리기 위한 추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잇코넨 대변인은 미국의 3500억달러 요구에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긴 어렵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