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5년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5년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축사하는 모습.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12일 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진심으로 '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며 "비록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드린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러한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른바 '한덕수 차출론'과 관련해서는 "제가 깊이 존경할 정도로 많은 국민 여러분이 높은 평가를 하시는 분"이라며 "총리께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로 임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오 시장은 오는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다. 오 시장의 임기는 2026년 6월30일까지로 약 1년2개월이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