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구 레전드 허재의 건강 상태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뛰어야산다' 방송캡처
전 농구 레전드 허재의 건강 상태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뛰어야산다' 방송캡처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 근황이 공개돼 충격을 자아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에는 마라톤에 도전하는 허재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농구 레전드로 불리는 허재는 "은퇴 후 집에서 세끼를 다 먹는 공포의 삼식이가 됐다"며 근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나가면 진짜 할 게 없다. 은퇴한지 20년이 넘었다. (체력이) 일반인만도 못하다. 정호영 셰프보다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재는 "심장도 안 좋아서 병원도 다니고 있다. 부정맥 같은 게 있다. 이 나이 정도 되면 다 있다고 하더라"면서 "운동 안 한지 오래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두달까지 집에만 있어봤다. 애들도 다 크고, 아내도 나가 있고 혼자 있으니 우울증 같은 게 오더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허재는 5㎞를 완주하는 미션에서 비록 꼴찌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냈다. 허재는 "(못할거라는) 예상을 이겨내고 뛰면 나의 도전이 희망이 되지 않을까. 나에게도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허재는 선수 시절 '농구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레전드 선수다. 한국 프로농구 출범 이후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거머쥔 기록이 있는 최초의 인물로 그는 2022-2023 시즌 신생 구단 '고양 캐롯-데이원 점퍼스'의 구단주로 선임되기도 했다.

다만 KBL가입비 체불 및 구단 인수 대금 미지급, 선수 월급 체불 등 문제를 일으키며 경영난을 겪었다. 결국 구단이 KBL에서 영구 제명되면서, 구단주인 허재는 이 책임을 물어야만 했다. 현재 그는 어느 소속팀 구단의 대표나 단장, 코칭 스태프, 방송사 해설위원 등 KBL 관련 어떠한 직책도 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