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2차 경선에 돌입한 가운데 후보들은 당원과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맞잡은 모습.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사진=뉴스1(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대선 2차 경선에 돌입했다. 후보들은 당원과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덕수 대행 출마설로 인한 단일화 구상 등 여러 변수가 경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경선은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를 대상으로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표는 이틀 동안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즉시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결선에 진출해 다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각 50%)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

각 후보들은 당원과 지지층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염두에 둔 단일화 관련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초반부터 일관되게 단일화를 주장해왔다"며 "한 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즉시 찾아뵙고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소명의식을 공유하는 모든 세력과 함께하겠다"며 "오는 6월3일 대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후보의 공약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최인호 상근 부대변인은 한 후보의 '2년 내 5개 메가폴리스 조성' 공약을 겨냥해 "공약은 국민 앞에 내놓는 약속이다.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가능한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한 후보는 지금이라도 해당 공약을 수정할 것을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도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을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실시하겠다"며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당초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에 부정적이었지만 지난 23일 "한 대행께서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려 있다"고 입장을 바꾼 이후 단일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덕수 대행 출마에 대해 유일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안철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탄핵 찬성 여론이 60%를 넘고 있다"며 "탄핵을 반대하고, 계엄을 옹호한 후보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고 직격했다. "검사 출신 정치 초심자로는 명분이 없다"며 "오직 안철수만이 이길 수 있다. 이길 후보를 뽑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인천시당 시·구의원 및 당원 간담회, 서울 지역 광역·기초 간담회, 경기도의원 간담회를 잇달아 소화하며 당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선 투표에서 드라마를 만들어 주시면 저 한동훈이 이재명 민주당을 이기겠다"며 "이기는 선택, 저 한동훈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