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의 원인과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갑자기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면 음식을 잘못 섭취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복통과 설사는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약만 먹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만약 증상이 며칠씩 지속되고 화장실 방문 횟수가 늘어난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2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분포하는 양상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장내 세균총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크론병과 흡연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흡연은 크론병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한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감소다.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미열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크론병에 걸리면 관절염, 피부 증상(결절홍반, 괴저농피증), 안구 병변(홍채염, 포도막염), 섬유화 등이 일어나 담관벽이 두꺼워지면서 담관이 좁아진다. 담관이 좁아지면 협착이 생기는 경화성 담관염, 신장 결석 등의 장관외 증상도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우리나라 크론병 환자의 약 30~50%는 항문 주위에 병적인 변화가 동반된다. 흔히 치핵, 치루 등이 생기는데 크론병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증상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크론병을 진단하기 위해선 여러 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병력을 듣고 진찰을 한 후 몇 가지 혈액검사와 더불어 대장 엑스선검사 및 대장 내시경검사로 장의 내부를 관찰한다. 내시경 검사에서 장을 따라 길게 나타나는 종주 궤양과 자갈밭처럼 보이는 조약돌 점막 모양이 관찰될 수 있다. 해당 병변들이 비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내시경을 통해 관찰되는 장 내부의 변화와 함께 조직검사로 얻은 정보를 종합해 크론병을 진단할 수 있다.

크론병 치료 중 수술을 받게 되는 환자는 전체의 약 50%다.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천공, 조절되지 않는 대량 출혈, 지속적 또는 반복적 장폐쇄 및 대장암, 농양이나 누공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