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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관절도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면 퇴행성 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다. 관절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원인과 예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2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오랜 사용에 따른 관절 마모가 주원인인 만큼 대부분 고령에서 해당 질환이 발생한다.
관절염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특발성) 관절염과, 외상이나 질병 등 뚜렷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속발성) 관절염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관절염은 주로 나이, 성별, 유전,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이차성 관절염은 세균성 또는 결핵성 관절염 이후 연골이 파괴됐거나 심한 충격이나 반복적인 미세 외상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가장 흔하고 초기부터 나타나는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다. 일반적으로 전신적인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데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과의 주요 차이점 중 하나다.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나 질환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관절의 운동 범위 감소, 부기, 관절 주변의 압통이 나타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에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못된 자세나 습관, 직업적 활동이나 과도한 운동 등 관절에 무리를 주는 요소는 가능한 한 개선해야 통증을 줄이고 관절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비만은 체중 부하 관절, 특히 무릎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체중 감량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지팡이 등의 보조 기구를 활용해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관절 손상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 내 유리체 제거, 활막 절제술, 골극 제거술, 절골술, 관절 성형술, 관절 고정술 등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체중이 실리는 관절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에 필수적"이라며 "무리한 동작의 반복, 좋지 않은 자세 등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