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금연구역으로 정해지면서 손님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업주들이 속병을 앓고 있다. 이제 금연이라며 제제를 가하지만 일부 손님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정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따라서 지금껏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으로 나눠 운영됐던 PC방은 이제 전 구역이 금연지역으로 변경됐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가게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PC방 업주는 “대부분의 손님이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 손님들이 반 토막 났는데 이건 죽으라는 얘기와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금연이라며 양해를 구해도 오히려 일부 손님들은 언성을 높이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로 이 PC방에서는 이제 금연이라고 얘기를 해도 손님들이 종이컵을 가져다가 몰래 흡연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담배를 피우면서 게임을 하려고 PC방에 오는데 이걸 막으면 PC방까지 올 이유가 없다”며 서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면 이번 PC방 전면 금연구역 시행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중학생 이모군(14)군은 “담배를 피우는 어른들 때문에 눈도 맵고 기침도 많이 난다”며 “방과 후에 친구들과 잠깐 어울리는 곳인데 그동안 너무 불편했다”고 말했다.


또 PC방 아르바이트생 윤모(21)씨는 “손님이 줄어들 수도 있어 수익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일하는 내 입장에선 오히려 쾌적한 환경이라 좋다”며 PC방 전면 금연구역 시행을 반겼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장시간 머무는 PC방은 간접흡연에 대한 피해 예방에 한계가 있어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PC방 내 금연구역 표시를 하지 않았을 경우 PC방 운영자에게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음식점 등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면 금연 구역 표시, 흡연실 설치 등 이행 준비 및 변경된 제도 적응을 위한 계도기간을 올해 말까지 설정,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