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건조한 PC선(사진=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이달에 들어서만 총 17척의 석유화학제품운반선(Product Carrier)을 수주하면서 해외 선주들의 휴가를 위협하고 있다. 해외 선주들이 휴가를 다녀온 뒤에는 선가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통상적으로 11월과 12월은 해외 선주들이 휴가를 떠나는 기간이라 선박 발주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마련이다. 따라서 11월 한달 동안의 현대미포 선박 수주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해외 선주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는 50K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수주선가를 연초 3050만달러 수준에서 3750만달러로 22.9% 올렸다. 또 이르면 올해 안에 4000만달러까지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역시 동일 선종의 선가를 올해 여름부터 올리기 시작했다. 성동조선해양은 50K 수주선가를 올해 8월 3400만달러에서 9월에는 3500만달러로 올렸다.
에코십 인도량이 늘어나고 한국 조선사들의 에코디자인이 진화될수록 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 게다가 상선 수주가 늘어날수록 원화의 강세기조는 지속되고 이는 다시 선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조선·기계 애널리스트는 “올해 역시 해외 선주들은 선가 상승으로 인해 휴가를 떠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특히 현대미포의 선박 수주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휴가를 떠나더라도 편하게 지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미포는 지난해 12월에도 대량의 선박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미포는 지난해 10월 마지막 날 스콜피오 탱커로부터 에코디자인을 검증받으면서 선주들의 휴가기간인 12월에 15척의 선박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4척은 석유제품선이다.
현대미포, 해외 선주 휴가 위협하는 ‘행복한 실적’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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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6 |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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