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책이 탄생했다. 미국 최초의 인쇄서적 <베이 시편집>(The Bay Psalm Book)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420만달러(약 150억원)에 낙찰되면서 종전 기록을 경신한 것.
종전까지 최고액은 2010년 12월 소더비에서 1150만달러에 팔린 미국 조류학자 존 제임스 오듀본의 <미국의 새들> 사본이다.
<베이 시편집>은 1640년 영국의 식민지 시절 미국에서 1700권이 제작됐는데, 소더비 측은 “현재 미국 땅에서 최초로 인쇄된 책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경매는 지난 1947년 이후 처음. 당시에도 낙찰가 15만1000달러로 당시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고, 이번에도 경매에 앞서 낙찰가가 30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600만달러로 시작한 경매는 시작 5분만에 투자회사 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에게 낙찰되었다. 칼라일 그룹은 세계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규모르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번에 책 한권이 150억원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책’을 손에 넣은 루벤스타인은 호주에서 전화로 입찰에 참여했는데, 소더비는 루벤스타인은 <베이 시편집>을 미국 내 도서관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대중과 공유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7년에도 영국 마그나 카르타(대헌장) 필사본을 경매에서 사들여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그리고 몇천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는 것이 과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자수성가로 여기에 이를 수 잇는 미국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번돈의 절반을 기부하기에 떳떳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