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 대표는 지역기업 대표자 모임이 있을 때 금리 이야기만 나오면 화가 난다고 말한다. 주거래은행과의 거래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높게 책정됐는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이다.
“우리 회사는 왜 다른 회사보다 금리가 높죠?” 골프모임, 지역단위 기업대표자 모임 등 여러 모임에 참석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대표들로부터 듣게 되는 질문이다. 타 업체 대표들 얘기를 들어보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주거래은행과의 거래도 오래됐는데도 유독 금리가 높아 ‘왜 이런 대접을 받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은행에서는 금리를 책정할 때 기업의 재무등급을 가장 중요시하며, 담보 내에서 대출이용이 가능한지를 보게 된다. 당연히 회사에 대한 은행별 등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재무등급이 좋지 않더라도 낮은 금리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한국은행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주는 자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원래는 총액한도대출제도였는데 지난해 12월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로 명칭이 바뀌었다. 예를 들어 A업체처럼 경기도내에서 제조업을 영위하고, 필요 요건을 갖췄다면 일반은행원들이 관련 서류를 작성·제출해서 금리를 조정해주는 자금 성격이다.
▶은행 저리로 한국은행에서 자금 조달
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는 한국은행의 대표적인 신용정책 수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하는 일정 한도 내에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실적 등을 감안해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은행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차입할 수 있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미리 정하고 일정 기준에 따라 은행별 한도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개별 은행은 배정된 한도 내에서 한국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수 있다.
즉 한국은행이 은행에게 일정한 한도만큼 낮은 이자로 지원해주고, 은행은 저리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중소기업에게 싼 이자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 중소기업은 기존의 시중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지원을 받을 뿐 아니라 자금 가용성도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중개지원대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기본 운영방향을 대출금리 감면보다는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가용성 확대로 설정하는 등 기존 대출제도를 전면 개편했기 때문이다.
기술형창업지원, 무역금융지원, 신용대출지원, 영세자영업자지원, 지방중소기업지원 등 모두 5개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한도는 올 2월 기준으로 총 12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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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알아서 요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대출조건은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지만 필요로 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투자해 준비한다면 지금 책정돼 있는 금리보다 적게는 1%p, 많게는 2%p 수준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대출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금리 1~2% 차이는 어떤 경우 매출을 일정수준 올리는 것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이자비용 자체를 줄이는 것은 해당 회사에 도움이 된다.
상담신청을 한 부천의 A업체는 주거래은행이 이런 내용을 거절하자 타 은행으로 대환을 하면서 3% 후반대의 금리로 조정이 됐다. 2%p 정도 금리를 낮춘 사례다.
이런 내용을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가 알고 있다면 기존 대출을 연장할 때나 혹은 신규 대출 신청 시 해당 은행에 요구를 해 얼마든지 금리를 조정할 수 있다. 모르면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왜 우리 회사만 금리가 높을까’라는 의문과 불만만 갖지 말고 방법을 찾아 은행에 요구를 해야 불필요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회사도 알아서 요구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머니위크 중소기업 지원 센터에서는 중소기업의 자금지원 관련 다양한 문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머니위크 중소기업 지원 센터로 하면 된다.
(머니위크 중소기업 지원 센터 무료 상담, 02-725-7712/출처: 중기이코노미, 신성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