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포위’ 이승기, 러블리한 ‘순진남’에서 독기품은 ‘짐승남’으로


‘너포위 이승기’


귀엽고 순수했던 김지용이 독기를 가득 품은 은대구로 자라나기까지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에 묶어둔 두 사람, 아역배우 안도규와 배우 이승기의 재발견이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초반 안도규가 열연을 펼친 데 이어 이승기가 형사로 자란 은대구의 모습을 연기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에서는 15세까지 김지용(안대규 분)으로 살아오다 은대구(이승기 분)로 성장한 남자주인공의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김지용은 학창시절 엄마(김정희 분)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그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산 경찰서 형사 서판석(차승원 분)은 김지용 어머니에게 여성 살인 사건 피의자 범행을 입증할 수 있도록 증인이 돼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우연히 보게 된 김지용은 살해된 동네 누나가 불쌍하다며 어머니에게 증언을 하라 넌지시 설득했다.



이에 증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김지용 엄마는 의문의 사나이의 침입에 각혈한 채 방에서 쓰러졌고, 이를 발견한 김지용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신고하려 했으나 그 때 또다시 침입한 사나이에 의해 침대 밑으로 숨었다.



김지용이 집에 들어서다 발견한 목걸이를 찾는 듯하던 의문의 사나이는 집안 곳곳을 살펴보더니 급기야 김지용이 숨어있는 침대 밑을 들추려했고, 이 때 어머니가 사나이의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리려 사나이의 발목을 잡아끌었다. 이에 사나이는 어머니를 그 자리에서 살해했고, 김지용은 이 모든 과정을 숨어 지켜보며 숨죽여 오열했다.



아역배우의 실감나는 연기에 이어 IQ 150대의 포토그래픽메모리를 가진 강남경찰서 강력 3팀의 신입형사 은대구 역으로 연기 변신에 도전한 이승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어린 시절 끔찍한 사건을 겪은 김지용은 트라우마로 인해 깊게 생긴 상처로 무례하고 독설과 막말을 일삼는 제멋대로의 어른 은대구로 자랐다.



이승기는 평소 ‘국민남동생’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두 눈에 가득 독기를 품었다. 내재된 아픔을 우수에 찬 표정과 매서운 눈빛으로 표현하는 등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강남경찰서 신입형사로 들어온 은대구는 강력3팀 팀장 서판석이 등장하자 주먹을 불끈 쥐는가 하면, 증오심 불타는 눈빛으로 서판석을 응시해 서판석이 과연 은대구 어머니 사건에 어떠한 연관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너포위’는 압도적인 비주얼의 경찰 4인방이 강남 경찰서 강력반에 입성해 태어나 단 한 번도 형사를 꿈꿔본 적 없는 이들을 도맡게 된 레전드 수사관의 좌충우돌 청춘 성장 로맨스 수사물이다.



‘너포위’는 첫 방송부터 12.3%(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시청률 왕좌를 차지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동시간대 방송한 KBS2 ‘골든크로스’는 7.2%, MBC ‘개과천선’은 9.3%에 그쳤다.


<사진=SBS ‘너희들은 포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