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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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강달러와 엔저, 양적완화 종료와 지속의 틈바구니에 환율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9원 급등한 1081.5원에 출발하며 장중 108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3월24일 장중 1082.2원까지 오른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

이는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조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BOJ)의 예상 밖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역외 매수세에 따른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점 또한 원·달러 환율을 치솟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11월 예상치로 1035원~1080원선을 제시하고 있다. 이달 미국의 양적완화(QE3) 종료와 소비시즌을 앞두고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점 등을 들어 상승 폭은 미미할 것이란 진단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11월 환율은 안전자산선호의 약화와 계절적 수출 호조 등으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 지지력 유지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강화 등으로 하방 지지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장세를 예상했다. 그는 1035원~1070원선으로 원·달러 환율을 전망했다.

또한 손은정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 강세와 엔저 속에 역외 세력에 주목하며 상승 리스크에 예민한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1045원~1080원선을 예측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최근 엔·달러 환율의 가파른 움직임에 추종하는 흐름 속 원·달러 환율의 오버슈팅 가능성이 있을 수 있으나 계절적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압력과 유로존, 일본, 중국의 경기 부양 기조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이를 상쇄해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달러 환율도 널을 뛰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14엔을 넘어서기도 하며 전일대비 1.46엔 오른 113.78엔에 거래됐다. 하룻밤 사이 끝자리가 바뀌면서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110엔에서 114엔 사이를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엔·달러 환율이 120엔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