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동거녀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도주한 30대 동거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이모씨(35)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올 1월부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오피스텔에서 김모씨(21·여)와 동거하던 중 지난달 중순쯤(경찰 추정) 김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15일 오전 6시쯤 광명시 가학동 한 도로변 땅속에 묻혀있는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일시 및 원인규명을 위해 김씨의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김씨의 언니로부터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달 12일 이씨와 생활하던 안양의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으나 나오는 장면은 찾지 못했으며, 이후 이씨가 대형박스를 카트에 싣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씨는 김씨 실종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던 중 지난달 29일 이후 잠적했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다니며 언니와 친구에게 위장 카톡을 보낸 사실을 확인, 전국 수배를 내려 14일 오후 9시10분쯤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로부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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