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이택구 기획조정실장과 최규관 감사관은 24일 오후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논란이 된 대전도시철도공사 기관사 부정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신규사원 채용 시 특정 응시자에 대해 면접시험 평정표 점수를 조작해 이 중 1명을 부정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부정 채용이 차준일 사장이 총무인사팀장에게 응시자 2명의 이름을 알려주고 관심을 가져보라고 지시했으며,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경영이사를 비롯, 면접에 가담한 인사기획처장, 총무인사팀장, 인사 실무자 1명, 외부인사 교수 1명 등 8명이 연쇄적,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면접관으로 참여한 대전시 직원 1명은 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 면접관들은 면접 채점 과정에서 연필로 점수를 기재하고 추후 볼펜으로 고칠 수 있는 방향으로 채점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규관 감사관은 이 같은 조직적인 인사 부정행위가 차 사장의 단독 지시인지, 상부의 지시인지, 대가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함구했다.
대전시는 차 사장 등 8명에 대해 전원 사법기관에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또한 사장과 경영이사는 해임 조치하고 가담 직원들에 대해서는 엄중 징계할 예정이다.
이택구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사건을 통해 도시철도공사 등 공기업 전체적으로 시스템 등 인사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다시는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산하기관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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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채용 부정의혹을 받고 있는 차준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지난 23일 조사를 위해 대전 서구 대전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