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의 굴산 이크발 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3명이 숨지고 306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탈레반(TTP) 계파 중 하나인 '자마트 울 아흐라르'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라호르 경찰 관계자는 주말을 맞아 인파로 붐비는 이 공원에서 테러범이 자살테러를 저질러 이같이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놀이기구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더 아쉬라프 라호르 경찰서장은 "공격 감행 당시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휴일을 축하하면서 가족 단위로 이 공원을 방문했기 때문에 공원이 사람들로 붐볐다"고 전했다.


펀자브주 샤바즈 샤리프 주지사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발표했다. 아울러 펀자브주 주지사 보건담당 살만 라피크 수석 보좌관도 현지 부상자들이 많아서 병원에서 혈액부족이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헌혈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2014년 파키스탄 정부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겨냥한 테러 등 탈레반 무장세력이 일반인, 특히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한 테러를 지속 자행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테러의 경우 탈레반 연계조직인 '자마트 울 아흐라르'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안사눌라 아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면서 현지 기독교 공동체를 겨냥한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의 굴산 이크발 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3명이 숨지고 306명이 다쳤다. 테러 이후 구조대원이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호르의 굴산 이크발 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3명이 숨지고 306명이 다쳤다. 테러 이후 구조대원이 희생자 시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