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특조위는 ▲청해진해운 증선 인가 과정 ▲증개축 승인 및 검사 관련 ▲정기검사 및 특별점검 부실 ▲운항관리규정 승인 관련 ▲국정원 보안점검 업무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의 운항관리규정 승인을 받으면서 청해진해운 측이 해경에 향응을 제공하는 등 민관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공개 증인으로 출석한 청해진해운 해무팀 부장은 "세월호 시험운항에 해경 관계자를 초청해 숙박비를 제외한 나머지 경비를 청해진 측에서 제공했냐"는 질문에 "숙박비 일부는 해경이, 부족분은 청해진에서 채워줬다"고 답했다. 또 "장지명 인천해경 해상안전과장에게 현금 20만원과 옥돔 등을 지급했냐"는 질문에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정원과 청해진해운과의 유착관계 의혹도 제기됐다. 박종운 위원은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에게 "업무일지에 청해진 측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내역이 있다"고 질의했고, 김 팀장은 "인천연안터미널 주변에서 식사하다보면 얼굴 마주치게 돼 서로 밥을 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 직후 선사 측이 승객 구조를 위한 대처를 하지 않은 점도 확인됐다. 김 팀장은 "참사 당시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선박 상태와 사고 원인 등을 확인했다"면서 "승객을 구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28일)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차기환 변호사 등 여당추천위원 2명과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상철 변호사 등 총 특조위원 4명은 이날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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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 2일차에 청해진해운 안 모 증인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