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50분쯤 광주 광산구 삼도동 한 저수지에 모 대안학교 조선족 학생 A군(18·고3)과 B군(15·중3)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을 벌여 이날 오후 저수지에서 숨져 있는 A군과 B군을 인양했다.
A군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B군에게 말한 뒤 학교 기숙사를 홀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은 통금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A군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학교에서 400m 가량 떨어진 저수지 인근에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군에게 전화를 받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C군(16·고1) 등 3명이 저수지로 향했고, 갑자기 물에 뛰어든 A군과 잠시 후 물에 들어가는 B군을 목격했다. C군은 이들을 구하려 물에 들어갔으나 수심이 깊어 구하지 못하고 기숙사 사감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군은 3년 전부터 이 학교에 다녔으며 같은 국적인 B군 등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최근 교우 관계나 학교생활에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군이 물에 빠지기 전 음주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추정, A군을 구하려고 B군이 저수지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