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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이 지난 27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
대우조선해양 비리의 핵심 인사인 남상태 전 사장이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전 산업은행장 측근이 운영하는 홍보대행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포착돼 수사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대검 부패범죄 특별수사단은 업무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이 필요한 이유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학 동창인 정 모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주식 일부를 차명으로 보유하며 수억 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함께 남 전 사장은 자신의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 씨에게도 사업상 막대한 특혜를 제공하고 자신은 뒷돈을 챙긴 혐의, 대우조선해양의 수조 원대 회계 부정을 묵인하거나 지시한 데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대우조선 비리와 관련한 수사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정관계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남 전 사장의 수사과정에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의 측근이 운영하는 홍보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함께 검찰은 남 전 사장의 후임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이끈 고재호 전 사장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