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경위. 도봉구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1명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장수 경위. 도봉구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1명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장수 경위가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의 수사 배경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최근 밝혀진 도봉구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서울 도봉경찰서 김장수 경위가 오늘(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졌다.
도봉경찰서는 2011년 여중생 2명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피의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8일 신청했다. 경찰은 사건수사 결과 가해자가 모두 22명이나 되는 것을 확인해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해 구속 등 처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건을 맡은 김장수 경위는 사건발생 후부터 피해자를 설득하기까지 수사가 진행된 과정을 이날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김장수 경위는 피해자의 증언을 얻기 위해 몇년에 걸쳐 조심스럽게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성폭행 당한 것도 부모한테 알려지고 수사가 진행되면 주변에 있는 사람도 알게 되고, 이런 점을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수사가 진척되기 어려웠던 피해자의 상황을 설명했다. 가해자들이 피해자 주변인물인 경우가 많아 보복 등을 두려워해 주위에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 경위는 피해자를 처음 만났을 때 사건발생 후 1년이 지났음에도 후유증이 심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김 경위는 “처음 만났을 때는 아주 안 좋았다. 밖에 나가는 걸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기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몇년이 지날수록 계속 접촉을 하면서, 접촉하는 동안은 사건 얘기는 일체 안했다”며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 경위는 가해자들을 만난 얘기도 전했다. 가해자 22명 대부분이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에게 질문한 결과 ‘당시는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지 몰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한모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특수강간미수·방조혐의를 받고 있는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군에서 복무 중인 12명은 조사 후 군으로 신병을 넘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