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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신용등급·증시 '↑'… 전망은 엇갈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단계 상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9월 등급 상승 이후 약 11개월 만의 상승이다.
S&P는 ▲견고한 경제 성장 ▲대외건전성 개선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 등을 신용등급 상향의 이유로 꼽았다. S&P는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로 선진국의 0.3~1.5%보다 높다며 2019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또 S&P는 국내 은행이 지난해 대외순채권 상태로 전환되고 은행부문 대외채무의 평균 만기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우리 정부의 부채가 GDP의 20%가량으로 크지 않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국가 신용등급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의 한국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직접적으로는 외화로 발행된 채권의 가산금리가 하락해 이자비용의 감소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가신용등급 상승이 중장기 외평채 가산금리의 0.1~0.2% 추가 하락으로 연결될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4000만~8000만달러의 대외 이자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국가신용등급 상승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강세)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쓰이는 화폐는 국가등급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가치가 변동된다. 통상 신용등급 상승은 그 나라 화폐의 가치상승을 부른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환시장의 경우 미국은 금리인상, 한국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어 원/달러 환율 1100원이 박스권 하단지지 구간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신용등급 상향은 원화의 박스권을 한단계 낮추는 강세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유입 기제로 작용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이후 10원가량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는 약 1% 상승했다. 증시상승을 이끈 세력은 역시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을 5600억원어치 사들였다.
다만 국가 신용등급 상승이 앞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시장의 단기성 호재로 인식하는 시각은 일정부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앞으로 글로벌 리스크에 대응해 국내증시 차별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한 긍정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변준호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6번이나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됐지만 증시 상승 추세가 지속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국내증시의 단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지속적 상승 재료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