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은 데이트, 가족나들이 명소로 손꼽히는 동네 중 하나다. 운치있는 한옥이 골목골목 숨어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을 앞에 선 요즈음 방문하면 좋을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태리재’가 그 주인공이다.
‘몽고네’ ‘부어크’ 등 쟁쟁한 서울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전일찬 셰프의 첫번째 레스토랑 ‘이태리재’는 국립현대미술관 뒷편 골목과 골목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무심하게 지나치면 못 찾을 정도로 골목 속에 숨은 가게지만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려 지금은 사전 예약을 해야만 겨우 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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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70년 이상 된 한옥의 서까래와 목재 기둥 등 기본 골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데만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인테리어 컨설팅은 김채정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맡았다. 요리와 내부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이곳은 이탈리아 음식 중에서도 베네치아 요리를 선보인다. 베네치아 전통음식인 치케티는 간단한 한입거리 안주로 스페인의 타파스와 비슷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시간에 상관없이 와인에 곁들여 치케티를 먹는다고 한다. 생선이 풍부한 베네치아에서 신선도 좋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현재 선보이는 치케티는 5종으로 꾸준히 메뉴를 추가 중이다. 빌스테이크 샐러드는 루꼴라와 송아지 스테이크가 함께 버무려져 나온다. 송아지 스테이크를 얇게 썰어 루꼴라와 치즈, 올리브, 레몬 오일을 넣어 섞는데 고기 익힘도 적당해 바로 와인 한잔이 생각난다.
메인 요리에는 ‘뇨끼’도 있다. 한국인에겐 생소한데 이태리식 수제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탈리아 대표 요리로 감자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드는데 전 셰프의 뇨끼는 감자비율을 조금 더 올린 뒤 팬에 구워 쫄깃함을 더했다.
한옥에서 솜씨 좋은 이탈리안 요리를 먹고 있자니 와인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럴 때는 아페롤스프리츠를 권하고 싶다. 오렌지향 리큐어에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 소다수와 레몬, 올리브까지 넣어 맛을 낸 상큼한 칵테일이다. 대부분 식전주로 마시지만 청량감 있고 알코올도 약해(약 11%) 부담없이 마시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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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한별 기자 |
위치 덕성여자중학교 후문 뒤 이화익 갤러리를 끼고 왼편 골목으로 들어가 카페 옆 골목 안
메뉴 미트볼 5000원, 빌스테이크 샐러드 1만5000원, 트러플크림뇨끼 2만원, 아페롤스프리츠 8000원
영업시간 (점심)12:00~15:00, (저녁)18:00~22:00 (월요일과 매월 마지막 주 일·월·화요일 휴무)
전화 070-4233-6262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