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은퇴준비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로 190만원가량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이에 대비해 저축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은퇴 후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비율도 3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25~74세 비은퇴자 1771명, 은퇴자 500명을 조사해 12일 발표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은퇴준비지수는 관계·재무·건강·활동 등 4개 영역 모두에서 50점대 낙제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제적 대비가 부족했다.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 월평균 193만원,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위해선 월평균 288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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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퇴자의 월평균 저축액은 53만원에 그쳤다. 또 이들 중 12%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중 어떤 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미 은퇴한 가구의 생활비는 비은퇴자의 최소 생활비 기대 수준인 월평균 19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은퇴가구의 월생활비는 225만원, 60대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감소했다.

은퇴자 중에선 은퇴 후 생활비가 부족한 경험을 한 이들이 35%에 달했고, 10가구 중 2가구는 평균 65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결국 충분한 은퇴준비를 하지 못한 은퇴자 중 과반 이상인 57%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비은퇴자의 84%도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부분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실제 노후준비에 대한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며 “노후 준비는 단시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 활동기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