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갤럭시노트7 폭발 논란과 아이폰7의 이어폰 단자제거, 소음 문제 등으로 김이 빠지면서 스마트워치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기어S3’와 애플의 ‘애플워치2’가 점유율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며 전통의 시계 브랜드들도 새롭게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 하반기 소비자의 손목에 둘러질 스마트워치는 무엇일까.

◆손목 위 ‘삼성페이’, 1위 올라설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47%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고 2위는 16%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30%가 넘는 격차를 좁히기 위해 지난달 신작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하고 ‘손목 위의 삼성페이’를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기어S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기어S3' /사진=삼성전자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출시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글로벌시장 통합 1억건의 거래건수를 달성, 애플페이를 가뿐히 넘기며 모바일 결제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기어S3에 일반 카드결제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탑재해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없이 GPS, 스피커, 고도 및 기압, 속도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센서를 탑재했으며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BMW와 협업해 자동차 연료 확인 및 온도 조절이 가능하며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강화됐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에도 탑재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해 IoT 제어기능을 강화했다.

더불어 1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가능하다. 기어S3의 가격은 50만원대로 전망되며 야외 활동성에 적합한 ‘프론티어’와 시계 자체에 초점을 맞춘 ‘클래식’ 등 2종으로 출시된다.

◆‘포켓몬 고’ 품은 애플워치2


올 2분기 전세계 16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애플워치는 스마트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1위 자리 유지를 노린다.

지난 7일(현지시간) 애플의 신제품 공개 이벤트에는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앤틱의 존 행키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했다. 그는 이날 “‘포켓몬 고(go)’의 애플워치용 앱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며 전세계 포켓몬 마니아들을 들뜨게 했다.

존 행키는 그간 포켓몬을 잡기 위해 휴대폰에 집중하는 보행자들로 안전문제가 논란이 된 점을 들어 애플워치용 앱을 쓰면 유저들이 주변 환경을 돌아보며 스마트워치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애플워치2' /자료사진=애플
애플의 '애플워치2' /자료사진=애플

스마트워치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레퍼런스 제품답게 탑재된 성능도 우수하다. 터치의 강약을 인식할 수 있는 ‘포스터치’, 최고 50% 속도가 빨라진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그래픽 성능이 2배 향상됐다. GPS와 심박센서로 위치 정보 이용, 운동 추적 기능이 강화됐으며 디스플레이도 2배 더 밝아졌다.
애플워치2는 총 4종으로 출시된다. 스테인레스 소재로 나이키와 협업한 ‘애플워치 나이키플러스’, 전작에 이어 에르메스와 합작한 ‘애플워치 에르메스’, 세라믹 소재 등이다. 가격은 369달러(약 40만7000원)부터 1249달러(약 137만7000원)까지 책정됐다.

◆고급 시계부터 스포츠 전용까지 ‘다양’

시계업체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등장했다. 파슬그룹은 구글 웨어러블기기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파슬Q’시리즈를 내놨고 마이클코어스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의 브랜드와 접목된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파슬그룹의 '파슬Q' /사진=뉴시스DB
파슬그룹의 '파슬Q' /사진=뉴시스DB

파슬Q 시리즈는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Q원더’와 남성을 위한 ‘Q마샬’을 40만원대에 선보였다. 해당 모델은 화면이 항상 켜져 있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최대 24시간 지속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고급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는 지난 7월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스펙은 1GB D램과 4GB 저장장치, 410㎃h 배터리를 탑재했다. 198만~225만원의 고가지만 태그호이어의 대표 모델인 ‘까레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힘입어 사전예약 10시간만에 100대가 소진됐다. 시계 브랜드에서 출시된 스마트워치의 경쟁력도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스포츠용품 업체 가민의 ‘포러너 235’와 순토의 ‘스파르탄 울트라’는 스포츠·레저 활동에 특화된 기능을 내세워 마니아를 포섭하며 하반기 스마트워치 시장을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