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사퇴. /사진=뉴시스
염경엽 감독 사퇴. /사진=뉴시스

염경엽 감독이 넥센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염경엽 감독은 어제(17일) 2016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LG와의 경기에서 시리즈 전적 1-3으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바로 자진사퇴를 통보했다. 지난 2013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맡은 지 4년만이다.
염경엽 감독은 광주일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91년 태평양 돌핀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유격수 수비가 좋아 1994년에는 거의 풀타임 출장을 하기도 했지만 타격에는 그다지 재능을 보이지 못해 박진만에 주전 자리를 내준 후에는 주로 백업요원으로 경기에 출장했다.

2001년 정명원 등과 함께 은퇴식을 치른 염경엽 감독은 당시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대학후배 임수혁(전 롯데 자이언츠)을 위해 500만원의 성금을 내놓기도 했다. 은퇴후 바로 스카우트 활동을 하며 새 인생을 시작한 염 감독은 좋은 외국인 선수 영입 등으로 김재박 감독의 현대 유니콘스가 여러차례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2007년 현대에서 수비코치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에는 LG 트윈스 스카우트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0년부터 수비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 염경엽 감독은 LG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데다 성적도 좋지 않아 팬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코치진 등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며 경기력 안팎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염 감독이 커리어를 일신하는 계기는 2012년 넥센 히어로즈 주루코치로 부임한 것이었다. 이때부터 염 감독은 넥센의 주루능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코치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전임 김시진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직에 오른 염 감독은 팀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며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입지를 다지게 됐다.

이후 2014년에는 강정호, 박병호 등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2015년, 2016년 연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이어 포스트시즌에서 초반 탈락하며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한편 이번 시즌이 끝나고 SK 감독 자리가 현재까지 공석인 가운데, 넥센을 떠난 염경엽 감독이 어디로 자리를 옮길지도 상당한 관심사다. 염 감독 본인은 'SK 감독설'을 부인했으며 당분간 ‘한국야구에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인터뷰를 통해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