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4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롯데는 지난 6월부터 검찰 수사로 인해 사실상 '경영마비' 상황에 빠져있던 만큼 앞으로 그룹경영 정상화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롯데 수사를 종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수사결과를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수사는 마무리 됐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종현 롯데그룹 정책본부 상무도 "재판 등 앞으로 많은 절차가 남아 있는 데다, 최종적으로 기소와 수사 결과 발표 등을 통해 혐의 사실을 확인해야 입장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신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앞으로 최소 1년여 동안 재판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신 회장이 구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판을 받게 됨에 따라 경영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고, 이에 그룹정상화와 사회적책임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그룹 앞에 놓인 급한 현안으로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특허 취득건이 있다. 지난 4일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전에 입찰한 롯데 입장에서는 신 회장의 불구속으로 부담을 다소 덜게 된 상황이다.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도 최대한 오픈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연내 완공을 목표로 롯데월드타워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보바스병원 인수에 나선 호텔롯데의 행보도 관심이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마자 호텔롯데를 앞세워 국내 최고급 노인요양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 본입찰 참여 기업 중 가장 압도적인 액수를 인수금액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롯데그룹은 검찰의 수사 결과 공식 발표 이후 그룹 경영개선을 위한 혁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발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중에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