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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 JTBC 뉴스룸. /사진=뉴시스 |
이정현 대표가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자신도 연설문을 쓸 때 "지인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는다"는 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오늘(25일)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어제(24일) 저녁 JTBC 뉴스룸이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44개를 미리 받아봤다"는 내용을 보도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정현 대표는 "일단은 저도 이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도 잘 모른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정현 대표는 이어 "청와대의 입장과 해명을 먼저 들어봐야겠다"며 청와대가 최순실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는 "조금도 숨김없이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내용이 밝혀지고, 또 그렇게 밝혀졌다면 그런 연유가 있었을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연설문이나 기자회견문을 준비할 때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듣고 하는데 그런 것까지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하는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뒤, "제가 대정부질문 하나만 하더라도 아주 다양하게 언론인들의 이야기도 듣고, 문학인들 이야기도 듣고, 완전 일반인들, 상인분들의 이야기도 듣고, 또 친구 이야기도 듣고 한다"고 밝혔다.
이정현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같이 많은 연설을 하고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들을 자기하고 맞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대통령 연설문의 외부 유출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정현 대표는 "연유와 경위를 먼저 정확하게 들어보고 그런 부분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이런 부분을 잘 따져봐야겠다. 지금은 청와대로부터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을 듣는 게 최우선"이라는 말로 대답을 마무리했다.
한편 JTBC는 이번 보도에 앞서 "최순실 씨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최씨 측근 진술을 보도한 적이 있다. 또 최순실씨는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논란으로 청와대 정권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 더해 최씨의 딸 정유라씨 역시 대학에서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최순실씨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