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1일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지난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을 지배했던 어떤 우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태동하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나라가 안팎으로 몹시 혼란하고 국민들의 마음에는 분노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대한민국이 문명사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우상이 진즉에 걷어졌어야 옳은데 우상의 힘 때문에 여기까지 밀려왔고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고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며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우리가 누렸던 풍요의 지속 여부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또 이 지사는 "새로운 질서가 어떤 건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유능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며 "이런 지도력이 사회 각 분야를 끌고가야 한다. 국민들도 지금보다 더 현명하고 눈을 부릅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순탄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그런 전이가 이뤄지지 않고 과도기적인 진통이 얼마든지 올 수 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비용"이라며 "작금의 사태를 공직자들이 좀 더 긴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중매체가 전달하는 정보는 '하루종일 누가 무슨 구두를 신었네'하는 속성이 있다. 그 너머에 있는 긴 흐름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도청 공무원들에게 "내년도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국회와 도의회에 제대로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설명을 잘 하려면 내부 논리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우상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 태동"
남악=홍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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