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엘시티 분노는 '박근혜 수사 시간끌기' 도와주기

엘시티 문재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자료사진=뉴시스

엘시티 문재인 연루 루머에 문재인 전 대표 측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건에 문재인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소문이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 측은 "흑색선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사업은 대행사 회장이 현재 사기·횡령 혐의로 체포되는 등 개발과정에서 각종 이권비리 의혹이 불거져 정권 특혜 등을 받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야권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엘시티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온라인 소셜미디어 상에 퍼져 논란이 됐다.

이에 어제(16일) 문재인 전 대표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SNS에 근거없는 흑색선전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비롯해 엄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엘시티 대행사 이영복 회장의 로비대상에 문재인 전 대표 포함됐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온 것이 없어서 대응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영복 회장은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사기·횡령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최근 각종 이권·특혜 제공 등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 것을 두고는 "코미디 같은 현실은 하루 빨리 극복돼야한다"며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 대변인격으로 활동 중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을) 역시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엘시티 문재인 연루’ 루머를 성토했다. 김 의원은 “엘시티 비리 의혹,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라는 명령은 우리가 할 얘기다.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무슨 염치로 그 얘기를 하는지 헛웃음만 나온다”며 박 대통령의 엄정수사 지시를 비난했다.


이어 "야권 일각을 겨냥해 연루 의혹을 제기한 흑색 선전이 SNS를 통해 조직적으로 전국에 도는 걸 보면 저들이 급하긴 급한 것 같다. 이제 기댈 데가 이런 것 밖에 없는 모양"이라며 관련 루머가 야권 반대 측에서 조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금은 저열한 음모와 협잡으로 거대한 민심의 파도를 피할 수 있는 그런 국면이 아니다. 참 안쓰럽기 짝이 없다”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든, 엘시티 게이트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엄벌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