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경북대 특강 항의. 학생들이 지난 15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특강이 열린 경북대 정보전산센터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뉴스1(유튜브 캡처)
김무성 경북대 특강 항의. 학생들이 지난 15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특강이 열린 경북대 정보전산센터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뉴스1(유튜브 캡처)

김무성 전 대표가 경북대에서 항의를 받았다. 지난 15일 특강을 위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경북대학교를 방문한 가운데, 경북대 학생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경북대에서 열린 '제4차 산업혁명 전국 대학 세미나' 기조강연을 위해 대구 경북대를 찾았다. 그러나 학생 20여명이 행사장소인 정보전산센터 입구에서 김무성 전 대표 방문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행사를 주최한 학교, 새누리당 대구시당 측 관계자들과 학생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선 김무성 전 대표의 입장을 막으려는 학생들과 관계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20분이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주최 측 관계자에 의해 멱살을 잡히고 폭행하려는 듯 위협을 당했다. 관계자는 나와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또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학교가 새누리당 놀이터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학생들이 강의실 밖 벽면에 항의 차원에서 '내 머리 속엔 비행기상납, 친일 로맨틱, 성공적', '탄핵이라는 큰 그림 그리지 마시고 노후를 그리세요', '당신도 근혜씨랑 친했잖아요' 등의 내용이 담긴 종이를 붙이자 관계자들이 이를 떼어내는 모습도 잡혔다.

학생들은 김무성 전 대표의 경북대 특강에 대해 "김무성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을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을 만든 주역이다. 우리는 그의 특강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학생은 "현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 학교에 와서 강연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뜻을 함께 하는 학생들과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강연 전 소란을 인지한 김무성 전 대표는 강연에서 "학생들이 부르짖는 말 그대로 저도 최순실 사태를 제대로 막지 못한 공범 중의 한사람이라고 깊이 자성하면서 죄인된 심정"이라며 사죄를 구했다. 다만 "최순실 사태는 최순실 사태고 대한민국 국정은 중단없이 계속 운영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근 박근혜정부가 최순실 게이트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연일 퇴진 요구를 받는 등 궁지에 몰리자 강경한 발언으로 박 대통령을 압박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대통령 하야 시 혼란이 예상된다며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