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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숭모제. 오늘(29일) 오전 충북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탄신 숭모제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믿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육영수 숭모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대한민국의 수치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한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들여 박 대통령의 어머니 탄신 숭모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며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보수단체 회원들도 '난동세력 진압하라. 강제하야 절대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진보단체와 맞섰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 모임' 등 보수단체는 "헐벗고 굶주린 나라를 발전시킨 게 누구냐.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 탄신 숭모제를 지내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다행히 경찰이 이들의 충돌을 저지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성대히 열리던 고 육영수 숭모제는 반쪽 행사로 조용히 치러졌다.
해마다 진행하던 축하공연과 축사 등 대부분의 행사를 생략한 채 육 여사 약력 소개와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 헌화 등만 조촐하게 진행해 불과 30여분 만에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