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화재. 30일 대구시 중구 큰장로에 위치한 서문시장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 서문시장 화재. 30일 대구시 중구 큰장로에 위치한 서문시장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 서문시장 화재로 500개가 넘는 점포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과거부터 잦은 화재 사고를 겪었던 대구 서문시장의 안전문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오늘(30일) 새벽 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4지구 1층이 전소되고 2, 3층까지 불이 번져 7시간 넘게 화재 진압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전통시장 특성상 점포마다 칸막이가 없는데다 4지구는 의류상가가 밀집해 있어 불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839구개 점포 가운데 500개가 전소돼 재산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서문시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화재사고를 겪어 안전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문시장은 모두 6개 지구로 이뤄져 있는 곳으로, 불이 난 4지구는 건물 1~3층 1만5300여㎡(4600여평)에 839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또 4지구에는 침구류, 원단, 의류 등 불에 잘 타는 물질이 많아 불이 날 경우 빠르게 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낡은 건물에 전선 등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지난 2005년 12월 2지구에서 전기합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형화재가 나 상인 추정 1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1997년에도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나 1억4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1977년에는 원인불명 화재로 점포 150개가 소실됐다.

1975년에는 담뱃불로 화재가 나 점포 1900여개가 불에 탔으며, 1967년에는 전기사고로 화재가 나 점포 372개가 전소됐다. 1952년에는 촛불이 넘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해 점포 4200개가 불에 타고 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서문시장은 1922년 개장 이래 크고 작은 화재가 꾸준히 발생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됐으나, 별다른 대책 없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서문시장 6개 지구 총면적은 6만4900㎡이며, 점포 수는 4000여개, 상인은 2만여명이나 된다. 서문시장은 78억원의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