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오만과 무능. /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전여옥 오만과 무능. /사진=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전여옥이 오만과 무능을 출간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8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인 '오만과 무능-굿바이, 朴의 나라'를 내놨다.

전 전 의원은 한때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는 '원조 친박'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맡았지만,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혔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평가를 담은 책을 내놓은 것이다.

책은 ▲박근혜의 '사유물'로서 대한민국이 겪어야 했던 '재앙' ▲'최순실 기획사'의 '아이돌'격인 박근혜의 '무능' ▲40년간 최태민이 친 주술의 덫에 걸려 자행한 국정 '농단' ▲국민을 배신한 '오만' ▲길라임 코스프레까지 봐야한 국민의 '참담' ▲한나라당 대변인을, 최고위원을 사퇴하게 된 전말을 밝히는 '결별' ▲이제는 'NO'를 외쳐 '희망'을 만들자는 제언 등 7개 테마로 구성돼 있다.
전 전 의원은 책 출간과 관련해 자신의 소회도 내놨다. 그는 어제(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책들과 달리,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써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쓰고 또 썼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의문부호를 보냈다. '이 책이 과연 세상 햇빛을 볼 수 있을까'하는"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권력의 본질을 알았기에 나는 참 무서웠다. 평생 두려움 없이 산다고 큰 소리 친 젊은 날도 있었지만 지난 4년은 참 힘들고 무서웠다"며 "박근혜 권력은 어제(6일) 본 것처럼 재벌을 동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검찰, 경찰, 사법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둠의 권력도 총동원하는 무시무시한 속성을 지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사기'를 쓴 사마천은 '기록하기 위해서' 사형대신 가장 수치스러운 궁형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역사를 기록해야만, 그 역사를 제대로 해석해야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수 있으니까"라며 "니는 그런 거창한 생각보다는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썼다"고 전했다.

전 전 의원은 책에서도 "무능과 오만으로 압축되는 박근혜 대통령, 후세 사학자들은 그에게도 단 하나 눈부신 공적은 있다고 기록할 것이다. '박정희 패러다임', '영남 패권주의', '정경 유착'을 종식시킨 업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의 딸'이라는 유산은 어마어마했다. 특히 영남에서는 '부모 잃은 박근혜'를 자신의 딸로 입양했다. 나이 든 세대에게 박근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영원한 손녀였다"며 "그래서 박근혜는 버릇이 나빠졌다. 국민이 너무 오냐오냐해서 키운 버릇없는 '아이돌 정치인'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