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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계부채가 13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상당수가 금리상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은 약 544조3000억원(42%)이다. 변동금리 대출금은 700조∼800조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추가 이자부담은 연간 7조~8조원이 늘 전망이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올 6월 말 기준 174%로 소득보다 빚이 많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를 탈 경우다. 집값 하락 시 담보를 쥔 은행은 금리인상이나 원금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차주가 대출에 허덕이는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만약 연체가 장기화될 경우 경매처분이 가능해진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킨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같은 과정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대출규제와 입주물량 증가, 정국 혼란 탓에 주택시장이 휘청이는데 금리인상 악재가 터지면 주택거래가 줄고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