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공여·청문회 위증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문제를 이르면 내일(14일)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신병처리 여부는 늦어도 내일이나 모레 사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조사한 삼성 관계자 신병처리 여부도 같이 처리할지 등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오전 9시30분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22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7시50분쯤 귀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마치고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마치고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검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진술한 내용과 일부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에 대해 조사할 내용이 많고 핵심 내용에 대해 수사팀에서 요구하는 진술과 피의자 진술이 불일치해서 수사가 오래 진행된 듯 보인다”며 “앞서 조사한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등의 진술과 일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인 204억원을 출연했고 별도로 최순실씨 일가에 수십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며 대가를 바란 지원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삼성 측 핵심 인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모두 마친 특검팀은 ▲관련자 진술 ▲장시호씨가 제출한 ‘최순실 태블릿’ ▲삼성지원계획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 부회장과 삼성 고위 임원들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