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청구 검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새벽 특검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장청구 검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8일 새벽 특검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어제(17일)부터 장시간 특검 조사를 받고 오늘(18일) 새벽 귀가한 가운데, 특검팀은 조사 결과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출석한 김 전 실장을 상대로 15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새벽 귀가한 김 전 실장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조윤선 장관 역시 전날 오전 출석한 뒤 21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 했다. 조 장관은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특검에서 여러 가지 다 말씀드렸다"고 답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된다. 특히 문체부에서 관리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스트에는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계인사 약 1만명의 명단이 담겨있으며, 실제 명단에 포함된 이들이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밖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 무죄 판결을 비판한 글을 쓴 판사를 '직무 배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과 아들 집에 전세를 산다는 등의 명목으로 4억5000만원을 편법 증여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로 재산 신고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관리 및 집행과 관련,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와 위증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일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전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상대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통령 등 김 전 실장 이상의 윗선이 개입된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