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은 취업문을 뚫고 입사한 20대 A씨는 취업 후 결혼자금으로 5000만원의 대출이 필요해 은행에 방문했으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곤란하다며 거절당했다. 쉽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이 잦았고 TV광고에 자주 나오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을 무심코 이용해 신용등급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 B씨(30)는 지난해 첫 월급날 보험설계사인 선배의 권유로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요즘 이 정도는 꼭 들어야 한다”는 보험설계사 선배의 말을 듣고 나서다. 그러나 최근 B씨는 결혼으로 목돈이 필요해 종신보험을 해지하려 보험사에 문의했지만 해약환급금이 거의 없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A씨와 B씨처럼 사회생활 초년 시절 개인 신용등급 관리에 소홀하거나 금융상품에 관심이 부족해 훗날 후회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사회초년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용금융정보 ‘금융 꿀팁’을 안내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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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은행 정하기

우선 취업을 했다면 주거래은행부터 정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대출·예금·환전·자금이체 등의 금융거래 시 금리우대·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준다. 급여통장, 적금가입, 펀드가입, 카드발급, 통신·카드 대금 결제 등의 금융거래는 주거래은행을 정해 집중적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카드도 주거래은행에서 발급받는 게 좋다. 단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주이용 카드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는 달리 대출기능이 없고 원칙적으로 자신의 예금범위 내에서 결제가 가능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사용실적에 따른 소득공제율(30%)도 신용카드의 2배여서 연말정산 시 절세 혜택이 보다 쏠쏠하다.

◆신용등급 관리 필수

신용등급 관리도 필수다. 금융회사는 대출신청 시 고객의 신용등급을 기초로 대출가능 여부를 심사하고 대출금리 한도를 차등 적용한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고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출금, 카드사용 대금, 통신요금, 공공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납부하는 등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많이 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한다. 대출금의 연체, 신규대출 및 대출건수 증가 시 신용등급은 떨어진다.


편의성만 생각해 현금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거나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으면 이자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예·적금, 보험에 가입 중이라면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자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회초년생 신용등급은 대개 4~6등급 사이에 분포돼 있는데 휴대폰 요금 성실납부 실적 등을 신용조회회사(CB)에 꾸준히 제출하면 신용가점을 받을 수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게 좋다. 개인 신용등급은 신용평가기관 홈페이지에서 연간 3회까지 무료로 확인 가능하다.

◆보험은 종신보다 ‘보장성’부터

보험 가입은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 중도에 해약하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소득 등을 고려해야 한다. 보험가입 후 2년간 유지하는 금융소비자의 비율은 70%도 안된다. 10명 중 3명 이상은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한 채 보험을 해지한다는 얘기다. 특히 종신보험은 심사비·보험모집인 수당 등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회초년생은 고액의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보다 실손의료보험, 정기보험, 상해보험, 건강보험(질병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우선 가입하는 게 좋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소득이 적고 결혼 및 주택자금 등 목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적은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보장성보험이 보다 유리하다는 얘기다. 보장성보험은 연말정산 시 연간 100만원까지 세액공제도 가능하다.

자동차보험을 처음 가입할 때는 기존에 부모님이 자녀(사회초년생 본인)도 운전가능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미 본인이 자동차보험에 가입돼있다면 본인의 운전경력을 인정받아 보험료 할증률을 낮추는 ‘가입(운전)경력 인정제’를 활용해 보험료를 최대 52%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