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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뉴스쇼.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자료사진=뉴시스 |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류길재 박근혜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이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에 대해 설명했다. 류길재 전 장관은 오늘(9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지고 최근 개성공단 폐쇄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 등을 전했다.
대통령 탄핵정국 와중에 자신의 SNS를 통해 참회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던 류길재 전 장관은, 이날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외교·안보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에 대해 충격을 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류 전 장관은 최순실씨가 남북간 접촉내용 등이 담긴 기밀문서도 최씨가 열람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언론을 통해서 봤다. 안 놀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류 전 장관은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물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 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하다. 가장 보안을 중하게 여겨야만 되는 외교, 안보, 통일 정책에 있어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권의 실정을 질책했다.
본인의 2년 재직 기간 동안에 대한 질문을 받은 류 전 장관은 “가장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장관, 수석의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저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당시에도 인지를 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단지 스타일이 그런 거구나. 그렇게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2009년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문제가 없었다. 왜 집권 이후에는 그런 걸 안 하실까,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류 전 장관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백이 있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외교, 안보, 통일, 대북 정책 같은 경우에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 과정들이 좀 더 밀도 있게 진행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비선의 존재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그는 “그렇게 짐작을 한다. 만약에 제가 이런 상황을 알았더라면 더욱더 집요하게 얘기를 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까”라며 후회의 심경을 비치기도 했다.
류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해 논란이 됐던 통일대박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내놨다. 그는 “통일은 대박이다는 말씀을 기자회견하는 자리에서 저도 처음으로 들었다. 그 후에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상의없이 갑작스럽게 나온 이야기라고 밝혔다.
류 전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 1년을 맞은 데 대한 의견도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최선을 다해서 다시 재가동을 시켰던 이 공단이 지금은 사실상 거의 영구폐쇄 수순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을 보면서 여러 가지로 착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류 전 장관은 “남북관계라고 하는 것은 통일의 트랙이 있다”면서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에도 우리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갖고 개성공단 문제를 얘기를 해 줘야지 이것을 북한에 대한 안보적인 지렛대로 또는 안보적인 어떤 압박수단으로 얘기하게 되면 (안된다)”며 정부의 접근 방식을 에둘러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