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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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고은씨(가명)는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다. 주로 외식으로 저녁을 먹고 휴가를 받으면 홀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김씨는 이런 소비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여행 경비마련 적금, 체중관리 시 우대이자를 주는 헬스적금에 가입했다. 자신에게 꼭 맞는 금융상품 가입으로 재산 증식과 특화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1인 가구 520만명 시대다. 대한민국 4가구 중 1가구는 김씨처럼 혼자 사는 1인 가구다. 금융회사들은 1코노미(1인+이코노미)족을 위한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인다. 1인 가구라면 이제 1코노미 금융상품을 활용해 쏠쏠한 혜택을 챙겨보자.


◆1인 가구 전용 금융상품 '봇물'… 소비패턴부터 확인

은행이 제안하는 1코노미 상품의 키워드는 ‘나를 위해서’다. 우리은행의 ‘올포미(All for Me) 적금·카드 패키지’는 갑자기 목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한 1인 전용 적금과 1인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온라인쇼핑 등 7대 업종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셀프-기프팅 적금’은 체중관리, 금연 등 자기개발을 약속하고 미션을 완수했다는 영수증을 제시하면 금리를 우대해준다. 신한은행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하면 우대이율을 적용하는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을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5개 계열사의 6가지 상품을 묶은 ‘1코노미 청춘 패키지’를 출시했다. 스마트폰 전용 ‘1코노미 스마트 적금’부터 싱글족이 주로 거주하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할 때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오피스텔 전세자금대출 상품도 판매 중이다. 또 1인가구 소비패턴에 맞춰 포인트가 쌓이는 ‘1코노미 카드’, ‘1코노미 암보장 건강보험’, ‘1코노미 이엘에스(ELS)’, ‘1코노미 주식형 펀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실질적인 혜택에 포커스를 뒀다. 1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배달업체에서 결제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카드의 'CU·배달의민족 삼성카드 탭탭(taptap)'은 배달음식과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1코노미족을 위해 CU편의점에서 결제금액 1500원당 200원 할인, 배달의민족 1만5000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싱글남성은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Mr. Life)’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카드는 주거비용이 많이 드는 1인 가구의 특성을 살려 자동이체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전기·가스·통신요금을 건당 5만원까지 10% 할인, 세탁소 업종에서 일 1회, 월 5회, 건당 1만원까지 1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홀로 건강을 챙겨야 하는 부담을 고려해 실손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핵심 보장만 제공하거나 가격은 비싸더라도 보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소비, 건강, 주거안정, 저축, 투자 등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상품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활용해 1인 가구에 꼭 맞는 금융서비스를 누려보라”고 제안했다.

◆1인가구 은퇴시장 블루오션… 노후보장 상품 찾아라

앞으로 금융권에서 1코노미가 챙길 수 있는 알짜혜택은 보험과 은퇴상품이 될 전망이다. 혼자 살면서 건강과 노후를 걱정하는 1인 가구가 늘어 금융회사들이 1인 가구 전용보험, 은퇴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 보험, 연금상품을 활용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보자.

먼저 1인 가구는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가입이 필수로 요구된다. 우리나라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0만원으로 전체 평균소득 372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골드미스, 골드미스터보다 소득이 적은 1인 가구에게 질병이나 사고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나홀로족 재테크의 핵심은 의료비 마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본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를 대비해 보장성이나 의료실손보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본인 사망 시 재산을 물려줄 유족이 없으므로 사망보험보다는 재해 혹은 질병으로 인한 소득단절과 치료비를 대비하는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도 100세 시대에 행복한 싱글라이프를 살기 위해선 연금으로 은퇴 후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연간 납입액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직장인은 월급의 17%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모이기 때문에 급여의 12~13%는 개인연금에 자발적으로 투자해 전체자산의 30%를 연금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윤학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1인 가구들은 부양가족이 없어 다인가구보다 소비성향이 크고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적다”며 “30대부터 노후준비를 시작한다면 안정된 싱글라이프를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