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포토라인. 사진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박근혜 포토라인. 사진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오늘(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된 데 대해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똑같은 광경을 네번째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심 상임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단 두 마디였다. 그 자리에 서면 약속이나 한 듯 내뱉는 성의 없는 말뿐이었다. 한때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형사범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일말의 기대로 박 전 대통령의 입을 쳐다봤던 국민들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국민들이 용서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고약한 전 대통령 모습에 상처받을 국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출석과 관련해 엉뚱한 소리들이 튀어 나오고 있다. 국민 통합이니 국격을 들먹이며 살살 하자고 한다. 안될 말이다. 그렇다고 국민 정서법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가중처벌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사법 처리하면 된다"며 "검찰이 할 일은 정치가 아니라 오직 수사다. 검찰은 허튼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정치권도 기웃거리지 마라"고 경고했다.

심 상임대표는 "당장 오늘 조사부터 빈틈과 여지가 있어서는 안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변명만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엄중히 추궁해야 한다. 구속 여부는 오직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며 "박 전 대통령과 남은 국정 농단 수사에 검찰 조직의 명운이 걸려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돈과 권력의 힘으로 손쉽게 부를 쌓고 죄 짓고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걸 대한민국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촛불 민심"이라며 "제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법 앞에는 평등하다는 대원칙이 확립될 때 국민 통합도 새로운 대한민국도 가능하다. 그럴 때 대통령이 검찰로 불려가는 불행한 일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