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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빈슨 항모.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 호가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
칼 빈슨 항모가 한반도 인근에 접근 중이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 호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 등은 태평양사령부 관계자 말은 인용해 이날 칼 빈슨 호의 이동 소식을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싱가포르에 있는 칼 빈슨 항모전단에 북쪽으로 이동해 서태평양으로 향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항모전단 이동이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을 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칼 빈슨 호는 지난 3월 15일부터 부산항에 입항해 한미 합동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Foal Eagle·FE)에 참가한 후 지난 4일 싱가포르 항구에 도착했다. 칼 빈슨 항모전단은 이날 예정돼 있던 호수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서태평양 작전을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칼 빈슨 호는 미국이 모두 10대 운용중인 니미츠급 항공모함(핵추진 항공모함) 중 하나로, 길이 333m, 폭 77m에 달하는 초대형 함선이다. 축구장 3배 규모로,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약 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다. 승조원 수도 5500여명에 달한다.
한편 이날 칼 빈슨 호의 이동으로 한반도 긴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결정은 지난 7일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면서 내려져, 미국이 독자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